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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政以德(위정이덕)

by HOLD FAST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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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政以德은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로 통치자가 정치를 함에 있어 덕의 정치를 행하면 신하와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다는 말이다.  
 

子曰 :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이중성공지).

"정치를 덕으로 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뭇 별들이 모여드는 것과 같다."
 

子曰 :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耻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耻且格
자왈 :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道(도)는 引導(인도)와 같으니 앞장서서 이끈다는 말이고
政(정)은 法制(법제)와 禁令(금령)을 말하며
齊(제)는, (법제와 금령을) 일치하게 만드는 것이다.
免而無恥(면이무치)는 구차하게 형벌은 면했지만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는 것을 말한다.


-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령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면하기만 할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 아니라 떳떳해진다."
- 출처: 도올 논어 하루 한구절 1-19 (삶의 배움과 나눔터)

요즘 정부의 국정운영 모습을 보면 떠오르는 구절이 바로 [논어] 위정편의 爲政以德이다. 정치는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세력 간의 다툼이기도 하지만 대화와 타협, 견제와 포용 등의 기술로 다툼 속 긴장관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끈을 놓치거나 끊어버리면 정치는 건전하고 건강한 긴장 관계가 무너지며 파탄에 이르게 된다. 

헌정 사에 당선된 지 1년이 넘도록 야당의 대표를 만나지 않은 대통령은 없었다. 새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위한 노력에 전심을 기울여도 당면한 현실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쉽지 않은 때이다. 안으로는 부동산 불안정, 물가 상승, 높은 금리, 고용 불안, 청년 문제, 고령화 사회, 노인문제, 여성 인권, 노사 갈등, 상대적 불평등, 사회적 약자 구제  등의 문제들과 밖으로는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속에서 올바른 좌표 설정,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리스크, 한.중 및 한.러 관계와 대미 외교에 있어서의 실리 추구, 기업의 이익 도모,  무역적자 해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눈 앞에 산적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거짓말을 하고, 전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지역, 성별, 보수와 진보를 갈라치기 한다. 편향된 인사를 단행하고 자신들에게만 해당되는 공정과 상식을 추구하고, 선택적 수사를 통한 보복 정치를 아무렇지도 않게 감행한다. 대화와 타협, 견제와 포용은 없고 오로지 독선과 위선만 있다. 정치는 실종되고 혐오만 남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리더가 나라를 망친다. 爲政以德이 필요한 때이다. 중용(中庸)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마친다. 
 
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中庸 20章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사람을 취하는 것은 몸으로써 하고, 몸을 수양하는 것은 도(道)로써 하며, 도를 닦는 것은 인(仁)으로써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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